헬싱키는 항구도시다. 도시 남쪽에는 과거 교통과 물자 운송의 핵심을 담당했던 항구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과거에 이 항구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온 육류나 생선, 채소 등을 파는 재래시장이 들어섰다. 1889년 반하 재래시장 Vanha Kappahalli 을 시작을 히에딸라흐띠 재래시장 , 하까니에미 재래시장 건물이 세워졌다.
재래시장의 쇠퇴는 어디나 존재하는 법이다. 먹거리 선택지가 늘어나고 소비의 경로가 다양해지며 도심 재래시장의 식재료 공급처로서의 역할은 많이 축소되었고 새로운 역할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야 했다.
현재 이 재래시장들은 최근 진행한 대대적인 보수공사와 브랜딩을 통해 젊은 에너지가 가득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오래된 외관은 그대로 지킨 반면 내부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밝고 쉬워졌다. 이전과 같이 식재료를 파는 기계는 물론이고 다양한 국적의 젊은 식당과 카페가 들어섰다. 그럼에 따라 재래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할 수 있는 곳보다는 ‘좋은 품질의 다양한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히에딸라흐띠 재래시장은 항구가 바로 보이는 시내의 남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115년의 역사를 지닌 이 벽돌 건물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다. 재래시장에 처음 지어진 이래로 줄곳 주차장으로 쓰였던 이 공터에 1981년 헬싱키시의 기획으로 야외 벼룩시장이 마련되었다.
히에딸라흐띠 벼룩시장은 일반 상인뿐 아니라 전문 상인들이 많이 참여해 특이하고 이국적인 물건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해져 수집가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정평이 났다.